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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황해도 지역의 경제지리와 공간 서사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를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를 토대로 평안도⋅황해도 출신 인물들의 주소지와 직업 정보를 분석하여 경제지리적 관점을통해 식민지 지리와 상업 공간, 저항의 지리가 교차하는 양상을 조명하고자 하였다.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는 식민지 경찰의 신원 관리 체계가 ‘기록’ 중심에서‘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범죄의 ‘가능성’이라는 시각에서 개인의 정보를 축적한 것이기에 사회적 위치, 직업 활동, 이동 범위 등 다양한 정보를 포괄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직업 분포를 지역별로 검토할 경우 지역의 경제구조와 주도적인 사회 계층을 파악할 수 있으며 주소지 정보와 결합할 경우 경제활동의 공간적 기반과 그 기반 위에서 정치적, 사회적 운동이 조직되는 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 서북지역은 내륙과 연안을 연결하고 만주, 중국 내륙, 러시아를 잇는 교통의요충지로 근대 이전부터 물류 활동이 활발히 전개된 곳이었다. 1919년의 3.1운동은 18세기 이후 형성된 상업적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반영하고 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본고는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 형성된 유통권에3.1운동 당시 시위 개시일, 주도 세력, 장시(場市) 개시 정보를 결합해 공간 지도를 재구성하였다. 평안도의 근대적 사회⋅정치 운동은 3.1운동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상업적환경과 긴밀히 결합된 형태로 전개되었다. 이와 같은 서북지역의 경제지리는 민족운동을 주로 노동자 중심의 사회주의 운동과 계급투쟁의 틀 속에서 설명해 온기존 서술로는 평안도의 지역적 특성을 충분히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평안도에서는 상공업자와 지역 유통망을 매개로 운동이 조직되고 확산되었으므로 전형적인 농민⋅노동자가 중심이 된 저항운동과 다른, 유통경제 기반의 변주형 운동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평양 고무공장 파업과 같이 생산 현장에서의 계급적 충돌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그 안에서도 식민지 유통질서와 상업정책에 대한 상공업자들의 문제 제기가 결합되어 운동이 복잡한 방향을 띠었다. 이러한 점에서 평안도의 운동은 1920년대 이후의 민족운동사를 농민⋅노동자 중심의계급 투쟁사로 단일화하려는 서사적 관성을 비껴간다. 평안도의 사례는 식민지경제지리와 상업 네트워크, 지역적 생활경제가 교차하며 형성한 복잡한 실천의지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평안도⋅황해도 지역의 경제지리와 공간 서사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Economic Geography and Spatial Narratives of Pyeongan and Hwanghae Provinces - Using the Japanese Colonial Surveillance Cards as a Data Source -
- 저자
- 전성규
- 발행일
- 2025-12
- 유형
- Y
- 저널명
- 국제어문
- 호
- 107
- 페이지
- 185 ~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