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의 인간적 면모와 소설 쓰기

Kim Man-jung's human character and novel writing

초록

본고는 김만중 관련 자료들에서 그의 인간적 면모, 학문의 자세, 소설에 관련한 생각 등을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작가로서 소설 장르를 택한 배경, 작가와 작품의 내적인 관계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김만중은 어려서 명석했고 천품이 도에 가까웠다. 경전, 문집 이해에 명철하였고 맑고 소탈한 성품을 지녔다. 효성이 지극했고 하인과 농담할 정도로 해학을 즐겼다. 욕심이 적고 분수를 넘지 않았으며 생업과 재물에 무관심하였다. 술을 안 마셨고 첩을 두지 않았다. 단아한 용모에 온화한 기질을 지녔고 맑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빈혈, 담화, 허탈 등을 앓았고 어려울 때 초조, 우울의 증세를 보였다. 또한 공명, 준엄한 태도로 일을 처리하였고 친소 관계나 속론을 배제하고 대의로써 인재를 천거하였다. 사대부의 염우를 지켰고, 품은 생각은 반드시 아뢰었고, 표리부동하거나 꾸며서 말하지 않았다. 행정, 회계 등에 맞지 않았고 문한 직 외에서는 사양하였다. 가문의 성만을 염려하였고 음란, 사치 풍조를 배척하였다. 합리적인 사고를 지녀 현실적 맥락에서 꿈과 점의 효용성을 판단하였고, 시대에 합당하고 풍속에 순응한 사업과 인물을 평가하였다. 학문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 보통 사람에 관련된 것으로 인식하였다. 학문의 미흡함, 자포자기를 말한 데에 현실에서 멀어진 학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나타난다. 장유·제갈량을 높인 데에는 주체적, 실용적 학문 자세가 보인다. 서사 장르를 좋아한 윤 부인을 위해 이서와 패관 소설을 구해 이야기해 드렸다. 윤 부인은 자녀 교육에 언해본을 사용했는데 김만중도 언해본의 오류와 편찬 순서 등에 대한 평문을 썼다. 훈민정음의 형성, 민요의 한시 번역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여 가족 내에 한글문화가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에서 허구와 사실의 관계에 관심을 두었고 인물평은 사실 근거가 필요하고 등장인물의 실재성을 지리서와 소설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연의 소설이 진위가 뒤섞인 점을 비판했으나 역사의 빈 부분에 그럴듯한 사실을 넣어 확장할 수 있음을 인정하였다. 〈구운몽〉의 몽유 구조, 현실과 꿈의 동질성, 〈사씨남정기〉의 유랑 구조, 동선의 교차는 서사에 대한 명석한 구상에서 나온 것이다. 구체적 시‧공간에서 개성 있는 인물이 사건을 겪는 서사 전개에는 인과율과 현실 상황이 전제되어 있다. 이는 합리적 사고와 평범한 인간 탐구라는 학문 자세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가족 내 한글문화도 소설 창작에 영향을 주었다. 〈구운몽〉은 사대부의 이상과 가문의 화합을 그렸는데, 이러한 조화의 세계는 이해와 배려, 전생 인연으로 이루어지고 전체적으로 한바탕의 웃음으로 마무리된다. 작가의 소탈하고 해학적인 면모, 효도의 동기에 따른 작품 세계라 할 수 있다. 〈사씨남정기〉는 한 가정의 파탄과 회복을 다루면서 선악의 갈등과 권선징악의 결말을 보인다. 악에 빠지는 유연수에게 사씨가 간하는 모습에 작가의 공명, 강직한 태도가 투영되었다. 이처럼 두 작품은 작가의 인간적 품성과 삶의 자세에 바탕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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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만중의 인간적 면모와 소설 쓰기
제목 (타언어)
Kim Man-jung's human character and novel writing
저자
신재홍
발행일
2026-02
유형
Y
저널명
고전문학과 교육
61
페이지
59 ~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