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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별곡>의 구성과 시적 정조(情調) - 장소성과 관련하여 -
초록
본고는 <서경별곡>을 조합된 시가로 보는 관점을 비판하고 의미 구조를 갖춘 한 편의 완결된 작품으로 분석하였다 연 구성이 지닌 정합성과 의미의 일관성을 드러내고 시대와 장소에 관련한 정서와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먼저 본문 제1연의 ‘쇼셩경’과 제3연의 ‘네가시’에 대해 다시 해석해 보았다. ‘소성경(小城京)’으로 풀이한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처용가>의 ‘昭盛代쇼셩ᄃᆡ’, 서경의 이칭인 ‘호경(鎬京)’을 근거로 하여 ‘소성경(昭盛京), 빛나고 흥성한 서울’로 해석하였다. 제3연 제3, 4행의 ‘넘나다’는 제1, 2행 ‘넓다’와 같이 비교의 대상이 전제되므로 보통의 사공에 비해 ‘주제넘기’ 때문에 ‘네가시(네[까짓]것)’라 지칭한 것이어서 ‘네 처/아내가’보다 ‘네 따위가’ 설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전 4연에서 이별하는 현재 상황이 그려진 제3연이 중심이 된다. 제1연은 이별하면서 서로 갈등하는 양상이, 제2연은 <정석가> 가사를 인용하여 이별을 수용하고 다짐하는 뜻이, 제3연은 대동강변에서 떠나는 님을 바라보며 뱃사공을 탓하는 장면이, 제4연은 다른 여성을 취할 것이라는 염려가 표현되었다. 제1, 2연의 과거에 제3, 4연의 현재가 연결되는데 그 위에 제2연의 영원한 미래, 제4연의 가까운 미래로써 중층적 시간 구조를 갖추었다. 여기에 미래 상황인 제2연의 신의, 다짐과 제4연의 의심, 질투 간에 어긋남이 생겨 시적 긴장과 함께 주제를 심화한다. 작품의 주된 정서는 애탐과 원망, 불안과 염려이다. 이별을 수용한 다음에 신의를 다짐하였고 이별 현장에서 감정이 솟구치기도 했으나 끝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억울함과 원망을 토로하고 홀로 지내야 할 날들에 대한 두려움과 질투 섞인 염려까지 드러내었다. 작품의 분위기는 주로 장소성에 의해 형성되었다. 번영기를 구가하는 서경의 출입구 대동강변에 많은 사람이 북적대고 출항과 귀항으로 분주한데 그곳에서 화자는 님과 이별하고 있다. 나루터의 흥성이는 분위기와 대조되어 애타는 심정의 화자가 초점이 되었다. 서경을 나와 대동강변에서 이별한 님이 강을 건너 개경으로 가는 길까지 보임으로써 더욱 원망스럽다. 이러한 이별의 경과, 길의 구조에 따른 시상 전개는 대동강변 나루터의 장면에 집중되어 떠나는 님을 바라보며 사공을 탓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별하는 과정을 서사적 전개에 따라 보여 주는 가운데 이별의 현장을 장면화하여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논의 중에 본문의 ‘닷곤 ᄃᆡ 쇼셩경(닦은 데 빛나고 흥성한 서울)’에 주목하여 고려사 에 등장하는 ‘수즙, 수축, 수리’ 등의 용어를 통해 인종대 초기, 1120년대에 창작되지 않았을까 추정하였다. <서경별곡>은 서경의 번영기를 대변하는 속악이자 서경 쇠퇴 후에는 그 시대를 기억, 추념하는 노래로서 서경의 굴곡진 역사 속에 전승된 기념비적 작품이라 하겠다.
키워드
- 제목
- <서경별곡>의 구성과 시적 정조(情調) - 장소성과 관련하여 -
- 제목 (타언어)
- Composition and poetic sentiment of <Seogyeongbyeolgok >; in relation to placeness
- 저자
- 신재홍
- 발행일
- 2025-02
- 저널명
- 한국시가연구
- 권
- 62
- 페이지
- 5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