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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의 문화적 무의식과 식민지적 유산의 재현 ― <파묘>와 Eye Love You를 중심으로
- 김진규;
- 정기인
초록
본 논문은 2024년 한일 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 <파묘>와 드라마 Eye Love You를 중심으로, 양국 관계의 저변에 존재하는 식민지적 유산과 문화적 무의식이 대중문화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 분석하였다. <파묘>는 일본을 초자연적 공포의 형상으로 재현하면서 한국인의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본을 소통 불가능한 ‘절대 타자’로 규정하여 역사적 트라우마를 초월적 방식으로 해소하고자 한다. 반면, Eye Love You는 한국 남성을 순수하고 매혹적인 존재로 타자화하면서도 일본의 과학적・이성적 우월성을 강조하여 한국을 여전히 ‘지도’와 ‘보호’의 대상으로 위치시킨다. 두 작품 모두 제국/식민지, 과학/비과학, 이성/감정이라는 일제강점기의 이항대립 구조를 변주하며 한일 관계의 갈등과 소통의 한계를 드러낸다. 특히 <파묘>에서 일본은 제거의 대상으로만 설정되어 공감과 대화의 가능성이 봉쇄되고, Eye Love You의 소통 역시 상호 존중이 아니라 타자의 해체와 포섭으로 귀결된다. 이는 두 작품이 타자를 절대화하거나 대상화하는 방식으로 결국 한일 관계의 근본적 소통의 어려움을 반복적으로 재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본 연구는 한일 간 진정한 화해가 민족주의적 정체성 강화나 피상적 교류의 제스처를 넘어, 양국이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전체주의와 국가주의, 타자를 도구화하는 시선을 공동으로 성찰하는 데서 출발해야 함을 제안한다. 문화적 상상력이 이러한 성찰을 매개할 때, 한일 관계의 미래는 배타적 민족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상호 이해의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한일 관계의 문화적 무의식과 식민지적 유산의 재현 ― <파묘>와 Eye Love You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Cultural Unconsciousness and the Representation of Colonial Legacies in Korea-Japan Relations: Focusing on Exhuma and Eye Love You
- 저자
- 김진규; 정기인
- 발행일
- 2025-08
- 유형
- Y
- 저널명
- 아시아문화연구
- 권
- 68
- 페이지
- 91 ~ 129